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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대가 7억 달라 검 박명기 녹취록 확보 (일)

단일화 대가 7억 달라 검 박명기 녹취록 확보 (일)

Posted August. 30, 2011 07:54,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로 곽노현 교육감에게서 2억 원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이 29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박 교수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박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애초 곽 교육감에게서 7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도 2억 원만 받은 사실과 돈의 대가성에 대해 사실대로 자백했기 때문에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박 교수가 불구속 상태일 경우 곽 교육감이 박 교수의 검찰 진술에 대한 번복을 요청할 것이라는 우려 등을 들어 구속영장 발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가 곽 교육감 측에 애초 후보 단일화 대가로 약속한 7억 원을 달라고 재촉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는 지난해 10월부터 곽 교육감의 집무실을 방문해 왜 약속한 7억 원을 주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교수가 돈을 달라고 재촉한 것은 지난해 선거 때 돈을 빌려준 A 씨의 심한 독촉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번 사건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제보한 인물이다. A 씨는 박 교수가 후보에서 사퇴한 뒤부터 지속적으로 박 교수에게 빚을 갚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교수는 나도 돈을 주고 싶지만 곽 교육감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아 나 역시 돈을 갚을 수가 없다는 답변을 거듭했다고 한다. 결국 돈을 받기 어렵게 됐다고 생각한 A 씨가 올 초 박 교수로부터 들은 곽 교육감과의 뒷거래 내용을 선관위 등에 제보했다. 선관위는 제보 내용을 이달 초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A 씨 등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2억 원의 대가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주 박 교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선거비용 보전을 위해 곽 교육감으로부터 7억 원을 받기로 약속했는데 결국 못 받았다는 내용의 문서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박 교수는 자신의 동생의 부인인 최모 씨 등 친인척 명의 계좌로 곽 교육감 측으로부터 올 2월 5000만 원, 3월 6800만 원, 4월에 4000만 원을 받는 등 모두 56 차례에 걸쳐 모두 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곽 교육감의 최측근으로 문제의 2억 원 전달을 맡았던 한국방송통신대 강 모 교수를 이날 오후 소환 즉시 체포하고 강 교수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곽노현 교육감은 29일 의연하고 당당하게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작에 앞서 교육위원회 회의실을 찾아 교육위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는 사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며 곽 교육감이 요즘 표정관리가 잘 안 된다는 농담도 건네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고 말했다.



전지성 강경석 verso@donga.com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