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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서도 구제역 전국확산 가능성 (일)

Posted December. 22, 20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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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접 지역인 경기 가평에서도 21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 이날 강원 평창, 충남 천안에서도 잇따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사실상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당국의 방역체제가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전국의 축산농가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일 신고된 경기 가평군 하면 신하리 한우농장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14일 경기 양주시의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경기 지역에서는 양주, 연천, 파주, 고양, 가평 등 5개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경북 지역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2개 도 12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가평에서마저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경기 북부 지역 전체가 구제역 위험 범위 안에 놓이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파주에서 가평까지 동서를 아우르며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 북부 지역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각 지역의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도살처분 및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평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디서 전파됐는지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도 뚜렷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금은 전파 경로에 대한 조사보다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예상 지역을 찾아 예방적 도살처분을 신속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발생 농장을 드나든 사람이 누구인지, 이들이 최근에 방문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살 규모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도살처분이 시작된 이후 이날까지 21만7356마리의 우제류가 도살처분됐다.

전국에 확산 공포

강원 평창과 충남 천안에서도 잇따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방역 당국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농식품부는 충남 천안시 성남면 대흥2리의 사슴농가와 강원 평창군 대화면 신2리의 한우농가에서 각각 의심신고가 접수됐다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팀이 급파돼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강원 지역은 초긴장 상태에서 정밀 검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평창은 한우의 고장인 횡성군과 인접한 곳인 데다 가평의 발생농장은 도 경계와 1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구제역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본격적인 스키시즌이라 레저를 즐기려는 유동인구가 몰려드는 상황에서 이번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강원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방역 당국은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긴급 상황에 대비해 도살처분 매몰지와 인력, 장비 등의 확보에 나섰다. 조우형 횡성군 축산과장은 그동안 도 경계에 대한 방역에 집중했는데 평창이 더 시급한 것으로 판단돼 이쪽으로 방역 장비와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식 횡성한우협회장은 평창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든 축산농가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상준 이인모 alwaysj@donga.com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