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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표 3차때 한국외면믿은게 실수였다

Posted December. 04, 20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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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지지해준 한 표가 다른 나라로 간 것은 이해하더라도 일본 집행위원이 행사한 한 표가 한국을 외면한 것은 뼈아팠다. 한국은 3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일본이 한국을 지지했을 경우 개최지로 선정된 카타르와의 결선 투표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이 우리에게 표를 주지 않은 것에 유치위 관계자들은 상당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유치위 관계자는 가까운 이웃이고 또 우리를 지지해 준다고 했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 단독 후보로 나섰다가 한국의 가세로 2파전을 벌이다 공동 개최가 된 아픈 기억을 한국에 되돌려 준 셈이 됐다. 당시 일본은 1989년 일찌감치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선언해 단독 개최가 확실시됐는데 한국이 개최국 발표를 3년여 앞둔 1993년 뛰어들어 일본의 유치 행보에 찬물을 끼얹고 공동 개최로 만들었다.

2018년 개최지 투표에서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1차 투표에서 2표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했고 러시아는 2차 투표에서 13표를 획득해 스페인포르투갈(7표)과 네덜란드벨기에(2표)를 따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AP와 AFP통신 등 세계 언론들은 탈락 국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번 개최지 선정은 오일머니의 승리임을 암시했다. 월드컵 본선에 한 번도 나가지 못한 축구의 변방 카타르는 오일머니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었고 러시아도 광활한 국토에서 생산되는 가스 등 천연자원에서 나오는 자금력이 있었다. 오일머니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투표 결과를 보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러시아는 1차에 9표를 확보했고, 2차에 13표를 얻어 개최권을 따냈다. 카타르도 1차에 11표, 2차에 10표, 3차에 11표, 4차에 14표를 얻었다. 러시아와 카타르는 처음부터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셈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러시아와 카타르는 월드컵을 치를 국가로는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경영 자문회사 매킨지는 2018년 후보국 중 러시아를 최하 예상 수익국으로 평가했다. 카타르도 2022년 후보 5개국 중 예상 수익 4위였다. 상업성에 민감한 FIFA 집행위원들이 돈의 힘에 좌우돼 상업성이 가장 떨어진 결정을 내린 셈이 됐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