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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GP총격 우발적 오발 결론

Posted November. 05, 20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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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9일 북한군이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최전방초소(GP)에 총격을 가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우발적인 오발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자체 조사에서 우발적인 사고에 의한 오발이라는 정황이 상당수 확인됐다면서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유엔사가 이르면 5일 오발이라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발임을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됐다. 우선 북한군이 발사한 2발 가운데 1발은 GP에 설치된 열상감시장비(TOD)를 가격했지만 다른 한 발은 GP 인근에 떨어졌다. 북한군이 한국군 GP를 향해 정조준했다면 2발이 비슷한 위치에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총격을 가한 북한군 GP 부대가 총격 발생 1주일 전에 새로 교체돼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됐다고 한다. 통상 경계 병력이 새로 교체되면 GP에 설치된 14.5mm 기관총 등 무기들을 다시 점검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오발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발이 발사된 뒤 북한군 장교가 기관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를 GP 밖으로 불러내 구타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오발에 따른 얼차려가 아니겠느냐고 정부 관계자는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총격이 발생한 시간은 한국군의 주간 근무조와 야간 근무조가 근무 교대를 한 직후였다면서 선임 부사관이 철책을 순찰하던 중 두 발의 총성을 듣고 GP 주변을 확인한 결과 TOD가 맞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TOD 아래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14.5mm 총알을 수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군의 총격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사격 3발은 북한군 GP의 총안구를 모두 정확히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은 대응사격 및 2차례 경고 방송과 함께 이 지역에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고 이후 추가적인 특이상황이 없어 발령 3시간 만에 경계태세를 해제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