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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상표로 개발 간장맛 치킨 맛본 후 맛있네요, 그런데 식어도 이

자체상표로 개발 간장맛 치킨 맛본 후 맛있네요, 그런데 식어도 이

Posted November. 01, 20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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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눈높이에서 검증

기자는 정 부회장과 동행하며 컨벤션을 돌아봤다. 간장맛 양념 치킨은 정 부회장이 이날 처음 점검한 상품이다. 처음부터 깐깐한 지적이 나온 셈이다. 정 부회장은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약속 시간보다 2시간쯤 뒤에 와야 제대로 볼 수 있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장내에 잠시 웃음이 번졌지만 곧바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컨벤션에선 110여 개 품목이 소개됐다. 중소 협력업체와 이마트가 함께 기획한 제품이 70% 이상이었다. 기존 제품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포장을 바꿔 차별화한 제품도 같이 전시됐다.

정 부회장은 2시간 동안 자장면이나 어묵 같은 즉석 조리 식품을 일일이 맛보고, 생활용품을 직접 만져보며 경쟁사 제품이나 이전 제품과의 차이점을 꼼꼼히 따져 물었다. 기자에게 음식을 건네며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는 컨벤션에 나올 정도면 자체적으로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한 상품이라며 대부분 품질이 괜찮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유기농 음용 식초를 맛본 정 부회장은 그 자리에서 맛이 없다며 담당자에게 제품 보완을 지시했다. 정 부회장은 유기농 제품이라고 맛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라며 몸에 좋아도 맛이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가량 이마트 품질혁신팀의 검증을 거친 제품이지만 이렇게 최고경영자(CEO)의 까다로운 눈썰미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제조 PL상품 확대

대기업과 함께 기획한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에 신경을 썼다. 예를 들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2개들이 포장을 새로 만들어 낱개로 2개 살 때 가격보다 100원 싸게 내놓기로 했다. 롯데제과의 꼬깔콘은 경쟁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15% 증량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성재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제조사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진열 공간을 늘려 판매와 브랜드 홍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동용 교구인 물부치 앞에 발길이 멈췄다. 옥수수전분과 식용색소로 만든 물부치는 물로 붙여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친환경 블록이다. 아이들이 먹어도 안전하다는 담당자의 설명에 정 부회장은 진짜?라고 반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상품 기획자인 김태윤 대리는 제조 중소업체가 2005년부터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했지만 판로가 없었다며 이마트가 6개월 동안 함께 기획해 상품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컨벤션 이후 기자에게 중소기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과 정보, 판로가 부족하다며 이들에게 충분한 판로를 제공하는 것이 상생과 동반성장 아니냐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문용식 나우콤 대표와 이마트 피자와 관련해 트위터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마트 피자를 포함해 최근 이마트의 PL상품 확대 추세에 대해서 중소기업이 만드는 PL상품을 늘려나갈 생각이지만 무조건 확장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PL상품을 늘리는 것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경쟁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방향으로 가지 않는 PL상품 개발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주성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