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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김태균 더 이상 마지막에 울지 않겠다 (일)

해결사 김태균 더 이상 마지막에 울지 않겠다 (일)

Posted October. 29, 201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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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롯데 김태균(28사진)이 일본 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퍼시픽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지만 2위 세이부, 1위 소프트뱅크를 연달아 격파했다. 센트럴리그 주니치와의 7전 4선승제 일본시리즈는 30일 시작된다.

김태균은 전 소속팀인 한화와 일본 롯데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4번 타자를 경험했다. 최고 타자 대접이 익숙한 그에게 아쉬운 것은 우승이다. 200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두 번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2006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 아쉽게 두 번 모두 패했다.

2006년 한국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과 2009년 WBC에서 그는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6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그는 타율 0.444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본격적으로 거포 본능을 발휘한 건 현대(넥센의 전신)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진 뒤 맞이한 2차전에서 1회초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승 1패로 앞선 4차전 1회에도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는 그의 몫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2방을 날렸지만 팀의 우승을 가져오진 못했다.

2009년 WBC는 그의 진가를 세계에 알린 대회였다. 그는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선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14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한국은 충격적인 콜드게임 패를 당했지만 그의 홈런은 돋보였다. 그는 일본과의 두 번째 대결에선 결승 적시타를 때리며 1-0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WBC에서 타율 0.345, 홈런 3개로 4번 타자 임무를 완수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해결사의 피가 다시 꿈틀대는 것일까. 올해 페넌트레이스 종반 슬럼프에 빠졌던 김태균은 포스트시즌에서 거의 매 경기 안타를 때렸다. 타율 0.286을 기록한 그는 일본 시리즈를 앞두고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롯데 감독은 김태균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시즌 종반부터 7번 타자로 내려간 그의 타순이 변경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태균이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