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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부모 82%만족

Posted October. 27, 20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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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지난해부터 초중고교 주말리그제를 실시하고 있다. 대학도 U리그를 만들어 2008년과 2009년 시범리그를 거쳐 올해부터 리그제를 하고 있다. 농구는 대학만 올해부터 리그제를 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방학을 이용해 토너먼트 대회도 하지만 정부 시책에 따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주말리그제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두 종목이 리그제를 통해 얻은 득과 실은 무엇일까.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 자리 잡아

대부분 지도자들은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는 취지의 주말리그제 실시에 공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초중고교 축구 리그를 실시한 뒤 한국갤럽에 의뢰해 선수(250명), 학부모(248명), 지도자(125명)를 설문조사해 지도자의 82.4%, 학부모의 81.9%가 대체로 만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운동 기계가 아닌 학생의 본분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대부분이 공감하고 따르고 있다. 이젠 축구만 잘해선 안 된다는 인식도 자리 잡고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주 1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을 보완해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고 굳이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등 성적에만 급급하지 않는 프로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목소리다.

초중교-고교 순차적 도입을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서울의 한 고교축구 지도자는 수업을 다 들어가다 보니 하루 훈련 시간이 과거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교생이면 프로와 대표선수를 꿈꾸는 나이인데 기량 향상이 잘 안된다. 이러다 공부도 운동도 다 놓칠 수 있다. 지금 1, 2학년은 정책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초중학교를 먼저 하고 고교를 나중에 하는 등 시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다른 지도자도 수준별 수업이 아니라 공부만 한 학생과 똑같은 교실에서 수업받다 보니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생 정도 되면 어차피 축구선수가 꿈인데 그에 필요한 과목을 현실에 맞게 따로 공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농구의 경우 주말에 한 경기만 치르는데 오히려 평일 훈련시간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다. 평일에는 훈련, 주말에는 경기를 하니 1주일 내내 시달려 휴식할 시간이 없는 게 문제다. 이렇다 보니 오전 수업만 들어가고 오후는 아예 빠지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대학 선수라면 프로 선수로 성장할 때 필요한 과목이나 운동을 그만뒀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는 자격증 공부 등 전문적인 공부를 시키는 게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