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율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자금이 국내에 대거 유입되면서 6일 코스피가 2년 10개월 만에 1,900 선을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은 5개월 만에 1110원대에 진입하는 등 주가와 환율이 동반 초강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의 이런 변화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보다는 최근 강대국 간 환율전쟁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여서 수출 경쟁력 저하를 비롯해 우리 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6519억 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25.01포인트(1.33%) 급등한 1,903.95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1,900 선을 웃돈 것은 2007년 12월 27일 (1,908.62) 이후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2.7원 급락(원화가치는 급등)한 1,118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10원대로 하락한 것은 5월 4일(1,115.5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8월 31일 1,198.1원이었으나 9월 들어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환율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 달 남짓한 기간에 80.1원이나 폭등했다.
한편 아시아와 중남미의 신흥국까지 환율전쟁에 잇달아 가세하면서 세계경제의 공멸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정책적 무기라는 인식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인식은 세계경제 회복세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선진 7개국(G7)들은 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맞춰 비공식 접촉을 하고 환율전쟁의 종식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차지완 부형권 cha@donga.com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