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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거리는 금통위

Posted September. 20, 20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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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9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의 금리 관련 발언을 놓고 금통위 내부의 진통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김 총재는 9월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한 결과라는 비판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김 총재는 17일 한은 기자단 워크숍 세미나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많은 분이 방향을 바꿨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 우회전한다면 우회전하는 것이라며 지금 하느냐, 다음에 하느냐의 문제이지만 언제 우회전할 것이라고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에 앞서 13일 강명헌 금통위원은 김 총재 한 사람의 발언을 금리인상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해 금통위 내부의 이견을 드러냈다. 강 위원은 (언론이) 김 총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너무 경청하는 것 같다며 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가운데 n분의 1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은 17일 언론 기고문에서도 공개적으로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해 한은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직 금통위원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고문에서 대다수가 간과하는 사실은 금리가 7명(현재는 1명 결원으로 6명)으로 구성된 금통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되고 총재도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는 한 표만 행사한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금통위 금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총재는 금통위 전체를 대표하는 금통위 의장 자격으로 발언해야 하는데 한은 총재로서의 생각이 약간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의 주장에 대해 김 총재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듯이 2000명이 넘는 조직이어서 항상 (소통) 논란이 있다며 매번 한은의 결정은 고민과 번뇌의 산물이어서 안일하게 하루하루를 지낼 수 없다며 직접적인 반박을 피했다.

한편 최근 엔고에 따른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김 총재는 일본 혼자서는 (엔화 강세 저지가) 안 될 것이라며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와 정책적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