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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없는 최강 시련의 김송희

Posted August. 24, 2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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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희(22하이트)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평균 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69.94타로 유일하게 60대 스코어다.

하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2007년 LPGA투어 데뷔 후 84개 대회를 뛰고도 정상과는 인연이 멀었다. 트로피가 없는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연말에 대회 타이틀 없이 최저타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가 돌아가는 흔치 않은 장면이 나올지 모른다.

23일 미국 오리건 주 노스플레인스의 펌프킨리지골프장(파72)에서 끝난 세이프웨이 클래식. 김송희는 전날 3타 차 선두였던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챔피언 조에서 맞붙었다. 미야자토가 주춤거리는 틈을 노려 추격에 나섰다. 11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빠졌지만 벙커를 넘겨 절묘한 칩인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에 나섰다. 3연속 버디. 이쯤 되면 분위기를 가져올 만했지만 오히려 스스로 무너졌다. 13번 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한 뒤 14번 홀(파3)과 16번 홀(파3)에서 벙커를 전전하며 보기를 추가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4위(8언더파)에 그쳤다.

김송희는 최근 23개 대회에서 18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올 시즌 버디도 222개로 이 부문 1위다.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기는 해도 정상을 향한 결정적인 고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마지막 라운드에 스코어가 치솟거나 대회 초반 부진하다 뒤늦게 몰아치는 등 엇박자가 많았다. 김송희와 절친한 사이인 최나연, 신지애와 동갑내기 김인경 오지영 박인비 등이 모두 우승을 했기에 혼자만 남았다는 부담감도 커 보인다. 갑상샘 기능에 이상이 있어 접전 상황에서 심하게 흔들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송희의 전담 코치 로빈 사임스(북아일랜드)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신감만 키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야자토는 합계 11언더파로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세계 랭킹 2위에서 1위에 복귀했다. 미야자토는 상금 선두(131만1818달러)에 오르며 최나연(129만7082달러), 신지애(125만8048달러)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예고했다.

최나연이 공동 2위(9언더파), 신지애와 김인경이 공동 6위(7언더파)를 차지한 것을 포함해 한국 선수 5명이 톱10에 들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