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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꿀삐, 포르투갈 (일)

Posted June. 21, 20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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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의 설욕전이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21일 오후 8시 30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치른다. 북한에 포르투갈전은 조별리그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8강전 상대가 포르투갈. 북한은 박승진 이동운 양승국이 잇달아 골을 넣으며 3-0으로 앞서갔다. 4강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가 4골을 몰아넣는 대활약을 펼치며 포르투갈이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44년 전 포르투갈에 졌던 북한이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포르투갈을 만나 뼈아팠던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는 남아공 현지에서도 관심거리다.

이번 경기에서 북한은 브라질전에서 선보인 5-4-1 전형을 쓸 가능성이 크다. 포르투갈도 공격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역습을 노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의 선봉에는 정대세(가와사키)가 나선다. 정대세는 브라질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지윤남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1패를 안은 북한은 2차전도 지면 16강 진출이 힘들다. 승점을 따기 위해 공격을 강화하는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북한에 맞서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다. 호날두는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북한전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44년 전 북한을 침몰시켰던 에우제비우는 20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대로 약팀이 아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북한을 꺾기 위해 가진 능력을 100% 쏟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포르투갈만큼은 꼭 이겨 44년 전 패배를 돌려주고 싶다. 월드컵 16강을 위해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북한이 설욕을 할지, 다시 아픔을 겪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