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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베일 속 북대표팀

Posted June. 07, 20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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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동쪽의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 템비사는 대표적인 흑인 밀집지역으로 백인이나 동양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이지리아와 잠비아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자가 많아 치안이 다른 곳보다 더 나쁘다. 자동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슬레이트와 합판으로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현지 교민인 김상훈 씨는 자동차를 몰지 않고 걸어서 3km 정도의 거리를 걸어 스타디움으로 가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마쿨롱 스타디움은 1만5000여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이곳이 월드컵을 앞두고 주목을 받는 이유는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의 훈련 장소이기 때문이다.

북한 대표팀은 1일 요하네스버그 OR 탐보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베이스캠프인 미드란드 프로티아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마쿨롱 스타디움은 호텔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 북한 대표팀이 훈련장까지 이동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반면 북한 대표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을 팬과 취재진들은 치안 문제로 접근하기 힘들다. 북한 대표팀이 훈련에 방해받지 않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날 북한 대표팀의 훈련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경기장 안으로 통하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한 안전 관계자는 북한 대표팀이 줄곧 비공개로 훈련하고 있다. 취재진은 물론 방문객의 출입도 제한된다고 말했다. 6일로 예정된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 입장권과 취재 관련 정보도 없는 상황이다. 한국 취재진이 입장권을 어디서 구하는지 안전 관계자에게 물어보았지만 경찰서와 시민회관을 알아보라는 대답만 들었다. 경찰서와 시민회관에서는 경기 당일이 돼 봐야 안다는 대답만 했다. 한국 대표팀은 나이지리아 전력 분석을 위해 정해성 코치와 김세윤 분석관 등 4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G조에 속한 북한은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실전 준비를 마친다. 강팀과 대결을 펼쳐야 하지만 북한 공격수 정대세는 이날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브라질에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브라질은 북한을 쉽게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