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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표-정정길 실장 사의 한나라 비대위 체제로

정몽준 대표-정정길 실장 사의 한나라 비대위 체제로

Posted June. 04, 20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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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62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참패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3일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으며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지방선거 관련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수석비서관들이 다 함께 책임을 지자는 의견을 제기하자 정 실장은 일괄 사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 실장의 사의 표명을 묵묵히 들은 뒤 이번 선거 결과를 다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단순한 인적 교체 차원을 넘어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언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번 선거는 여야 정치인들이 협력해 국정 현안을 풀어 나가라는 국민의 준엄한 당부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성했다.

선거를 총괄한 정병국 사무총장 및 다른 최고위원들도 동반 사퇴했다. 다만 원내 문제를 총괄하는 김무성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현직을 유지하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7일 정 대표가 주재하는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한다. 비대위원장은 김무성 원내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으며 7월 초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및 향후 당권을 놓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 간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여권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심기일전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자고 말했다고 김창영 공보실장이 전했다. 김 공보실장은 총리는 내일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밝혀 야당의 총사퇴 요구에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도 이번 선거결과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거취 문제를 고심하고 있음을 전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