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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봉하마을에 5만여명 추모 발길 (일)

비 내리는 봉하마을에 5만여명 추모 발길 (일)

Posted May. 24, 20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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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22일과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과 서울, 부산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바빠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조성된 봉하마을에서는 23일 오후 추도식 및 시민기부 박석() 묘역 완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등 유족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62지방선거에 출마한 한명숙, 유시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후보 등 친노 인사들도 함께했다. 건호 씨는 유족을 대표해 많은 국민들께서 당신이 추구하던 가치를 추모의 염으로 담아 박석으로 남겨주셨다며 그 모든 분들께, 그리고 슬픔을 함께해 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3206m(약 1000평)에 깔린 가로 세로 20cm, 두께 10cm의 박석 1만5000여 개는 시민 기부로 마련됐다.

서울에서 온 박창순 씨(63)는 귀향한 첫 대통령으로 계속 시골에 살아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으로 1만5000명(노무현재단은 3만 명 추산)이 참석했다.

부산과 서울에서도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부산 금정구 부산대 대운동장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가수 강산에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안치환과 자유 등이 출연한 추모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또 서울에선 인터넷 포털 다음 노사모 카페(노랑개비)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 등으로 구성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시민추모 모임(노서모)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도식을 가졌다.

또 22, 23일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에는 경찰 추산 5000여 명, 주최 측 추산 1만4000여 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단 채 밀짚모자를 눌러쓴 고인의 사진 앞에 분향헌화했다. 분향소 주변에선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전도 열렸다.

정치적 이용 움직임도

대한문 분향소 운영진은 추모객들에게 노 전 대통령 얼굴과 함께 백번 욕하는 것보다 한 번 투표하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소형 플래카드를 나눠줬다. 분향소 주변에도 62 투표로 심판하자와 같은 구호가 곳곳에 내걸렸다.

한편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을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생중계하기 위해 대형 전광판을 설치한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측 선거유세 트럭이 등장하자 보수단체 회원들이 항의해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분향소 앞 추모행사를 집회가 아닌 문화행사로 보고 경찰력을 외곽에만 배치하고 행사를 제지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