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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돼지구제역강화서 막아라 (일)

Posted April. 12, 20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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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례적으로 긴급하게 예방적 도살처분 범위를 확대하고 가축질병 관련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한 것은 이번 구제역의 확산 속도가 올 1월보다 훨씬 빠른 데다 돼지에게서도 구제역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돼지에게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올 1월 구제역은 경기 포천시 창수면의 한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뒤 열흘이 지나서야 2차 발생이 있었다. 하지만 8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A 씨 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번 구제역은 이튿날인 9일에 3곳, 10일에는 1곳의 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등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돼지 감염으로 비상

3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군 불은면의 돼지농장은 A 씨의 농장에서 3.5km가량 떨어져 있다. 700m1.8km가량 떨어진 다른 3곳의 발생 농장과 달리 멀리 떨어져 있고 위험지역(발생지역에서부터 반경 3km)마저 넘어선 곳이다. 이 농가에서는 이미 30여 마리의 돼지가 구제역 양성 확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폐사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계지역(반경 310km)까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소보다 최대 3000배 높은 돼지 농가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됨에 따라 주변 지역에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에서 A 씨 농장을 시작으로 속속 양성반응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A 씨 농장과 다른 4곳의 발생 농장 사이의 역학관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도살처분 범위 확대에 따라 강화도 농장 대부분이 예방적 도살처분 조치를 받게 됐다. 지금까지 도살 대상은 총 211개 농가, 2만5000여 마리로 이는 2000년(2216마리), 올 1월의 도살 처분 가축(5956마리)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16건의 구제역 중 15건이 돼지에게서 발생했던 2002년에는 모두 16만155마리의 우제류가 도살처분됐다.

강화도 안에서 막아라

정부는 일단 강화도 바깥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화도와 육지를 잇는 2개의 다리에서 강도 높은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타 지역 사람들의 강화도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축산기관 및 산악, 낚시, 관광 관련 단체에 강화도 여행을 당분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각 방송사에 이 같은 내용의 자막을 화면에 띄워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강화도를 오가는 인구가 많아 정부의 방역조치가 있기 전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미 육지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화도 지역 대부분에서 도살처분이 이뤄지고 있어 (강화도에서의) 추가 신고는 없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육지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다른 지역의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있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