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저녁 평양에서 류훙차이() 신임 주북한 중국대사의 취임을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왔던 김 위원장의 경호를 책임지는 호위총국 관계자들은 3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3일 만수대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보통 북한 언론매체는 김 위원장의 활동을 그 다음 날 보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실제로 2일 관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어떻든 이 같은 보도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다시금 혼선을 빚게 됐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귀국하는 7일을 전후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9일에는 최고인민회의가 시작되고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12일 워싱턴 핵안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빠르면 10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만약 7일까지도 이뤄지지 못한다면 상당 기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정부 당국자나 대북 소식통 상당수는 김 위원장 방중이 3월 말4월 초가 유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호위총국 관계자가 베이징에서 나타난 것 등 몇 가지 징후만으로 방중 시기를 성급하게 예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니면 양측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수준이나 중국의 경제적 지원 등 핵심 의제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을 개연성도 있다. 일부에서는 천안함 침몰을 며칠간 관망하다 타이밍을 놓쳤을 가능성 등도 제기했다. 여기에 화폐개혁 실패로 국민과 일부 지배층에도 불만이 높아져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울 수 없는 내부 사정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한 정부 당국자는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거쳐야 하는 북중 접경 랴오닝() 성 단둥()은 35일 청명절 연휴를 맞아 압록강 단교 등에 평소보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경계 강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3일에는 오전 3시 50분(한국 시간) 단둥 철교(중조우의교)를 건넌 화물 열차가 김정일 방중 특별열차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 소동을 빚기도 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