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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반잠수정일땐 3대 핵심의혹 풀려 (일)

Posted April. 01,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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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함이 지난달 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한 직후 레이더에 잡힌 물체를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판단해 경고사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의혹들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해소될 수 있게 됐다.

우선 새 떼 논란이다. 속초함은 레이더상의 미확인 물체를 북한의 반잠수정으로 판단해 76mm 주포 130여 발을 발사했다. 군은 나중에 이 물체를 새 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새 떼를 가격하기 위해서였다면 76mm 주포가 아닌 대공 벌컨포가 적절했다며 군 당국이 북한의 공격을 은폐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76mm 주포를 발사할 때까지만 해도 군은 반잠수정으로 판단했던 것이 분명해졌다.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인근에 있던 속초함이 천안함 승조원은 구하지 않고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는 의문점도 풀린다. 제2함대는 천안함이 침몰하자 속초함에 대북경계 작전을 명령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속초함은 명령에 따라 천안함 구조 대신 인근 해역에 대한 대북경계에 들어갔다. 레이더에 작은 것 하나라도 잡히면 바로 경고사격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는 얘기다. 이때 레이더상에 물체가 잡혔고 속초함은 지체 없이 경고사격을 한 것이다.

인근에 있던 해군 고속정들이 천안함이 침몰하는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지만 구조는 하지 않고 주변 경계에 주력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나름의 해명이 나온다. 군은 일찍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70여 분간 구조작업을 하지 않고 해양경찰의 구조만 기다리다 인명피해가 더 커졌다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 해군 함정들은 북한의 공격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공격에 대비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군 당국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최초 반잠수정 판단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새 떼로 추정됐다는 기존 발표만 되풀이하고 있어 의문은 계속 남는다. 여전히 반잠수정 침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