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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소리에 투시카메라 돌린게 9시 33분 함미 이미 사라져 (일)

꽝소리에 투시카메라 돌린게 9시 33분 함미 이미 사라져 (일)

Posted March. 31, 201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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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30일 공개한 사고현장 동영상은 천안함 승조원 구조에 나선 501함에서 ENG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해경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해양사고의 현장과 구조과정 등을 증거자료로 남기기 위해 동영상으로 찍어 두고 있다. 이 동영상은 사고 현장을 찍은 영상만을 위성으로 수신해 음성은 나오지 않는다. 동영상은 4개 파일로 모두 116분 분량이다.

약 37분 분량의 첫 번째 파일은 501함에 탑재된 고속단정(RIB) 2척을 크레인을 이용해 바다 위로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해경 구조대원이 탑승한 6.9m 길이의 고속단정은 경광등을 번쩍이며 바다 위 칠흑 같은 어둠을 가로질러 천안함 쪽으로 접근한다. 헬기와 해군 고속정은 고속단정과 천안함에 번갈아 서치라이트를 비추지만 천안함의 형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어 1차 구조를 마치고 501함에 돌아온 고속단정에 천안함에서 구조된 첫 생존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해군 장병 12명과 구조대원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타고 있다. 501함에 가깝게 붙인 고속단정이 높은 파도에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베이지색 내복으로 보이는 셔츠를 입은 승조원 1명이 501함 난간에 설치된 사다리를 붙잡고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501함에 올라간다.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승조원은 침착하게 배에 올랐다. 나머지 승조원들도 같은 방법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501함으로 구조됐다.

드디어 선체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져 물에 절반 정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는 천안함이 선명하게 보인다. 해군 고속정과 501함, 헬기 등이 비추는 서치라이트를 받아 함수 갑판에 설치된 2개의 함포와 국적 식별을 위해 함수 하단에 그려진 태극기가 드러난다. 점점 기울어 가는 갑판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장병들의 모습도 간혹 눈에 띈다. 이 밖에 천안함에 다가간 고속정과 501함에서 바다에 빠진 장병들이 있는지 수색하는 해경 등이 나타난다.

두 번째 파일은 약 60분 분량이지만 먼 거리에서 촬영됐는지 대부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간간히 고속정이 보일 뿐이다. 하지만 파일 후반에 마침내 천안함이 함수를 하늘로 들어올리며 가라앉는 장면이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함수의 끝부분만 드러낸 채 선체 대부분이 침몰하는 과정에서 천안함에 새겨진 고유 번호인 772가 선명하게 보인다.

세 번째 파일은 8분 분량으로 모두 어두운 장면이 나올 뿐이고 네 번째 파일도 별다른 내용이 없다. 해경은 이 동영상이 천안함의 침몰 당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함이 순식간에 원인 모를 폭발과 함께 두 동강이 나면서 침몰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해경 관계자는 천안함의 사고 당시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군 당국과 상의해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황금천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