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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면 뭐하나, 우리딸은 돌아오지 않는데 (일)

잡히면 뭐하나, 우리딸은 돌아오지 않는데 (일)

Posted March. 11, 20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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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네요. 잡히기를 기다렸는데 막상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요. 그에게 진짜 똑같이 해주고 싶은데 뭘 말하겠어요, 우리 딸은 이미 죽었는데. (떨리는 목소리로) 하늘을 잃은 것만 같지.

10일 이유리 양을 성폭행 살해한 피의자 김길태 씨(33)가 드디어 경찰에 검거됐다는 말에 이 양의 아버지 이모 씨(39)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잡힌 범인에게 딸의 한을 되갚아 주고 싶다며 털어놓다가도 이미 죽은 딸이 돌아오겠느냐며 한숨을 내쉬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아예 이런 사람들은 사회에서 격리해야 다음에 말썽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게 흐느끼면서도 이 씨는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는 애써 말을 아꼈다. 부모로서는 안타깝기 그지없죠. 수사에도 아쉬운 면이 없지 않지만 경찰 나름대로 노력했고 고충이 있지 않았겠나 싶어요. 지금 와서 애가 죽은 마당에 뭐가 잘못됐는지 따져봐야 내게 무슨 힘이 되겠어요. 돌아올 것도 아니고.

흐느낌을 애써 참으며 차분하게 말을 잇던 이 씨의 목소리. 하지만 붙잡힌 김길태 씨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에 다시 크게 흔들렸다. 얼굴을 보러 가고 싶은데 가도 안 보여줄 것 같고, 또 보면 그럴 것(화를 참기 힘들 것) 같아서. 그만 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