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신지애 아빠 책으로 해이함 잡을래요

Posted March. 10, 2010 04:43,   

日本語

신지애(20미래에셋)의 아버지 신제섭 씨(50)는 대표적인 골프 대디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와 인연을 맺게 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에서도 온갖 정성을 기울인 끝에 세계 정상의 골프선수로 키워냈다.

평소 아빠 없이는 오늘의 나를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신지애가 아버지에게 귀한 선물을 받았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파이널 퀸 신지애, 골프로 비상하다라는 책을 아버지가 최근 펴냈다. 여기에는 신지애의 골프 인생과 훈련 과정,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가족 이야기 등이 세세히 담겨 있다.

신지애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아버지와 함께 참석해 내 책이지만 힘들었던 시간을 되새기고 해이해질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자주 읽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신지애는 울타리 같은 존재로 비유한 아버지와 떨어져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해외 원정에도 늘 동행하던 아버지 없이 캐디와 다니고 있다. 스스로 선택하게 돼 생각의 폭이 넓고 깊어졌다는 게 그의 얘기.

신지애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개막 후 22위와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두 대회 우승을 휩쓴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그를 위협할 라이벌로 떠올랐다는 얘기가 나왔다. 신지애는 아직 우승할 타이밍이 안 됐을 뿐이다. 지난해에도 미야자토보다 잘 치지 않았는가. 조금 기다려주시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름을 지나면서 성적을 내는 스타일인 데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의 겨울 훈련을 그 어느 때보다 충실히 했기에 기대가 크다.

어릴 적 고생했던 광주에 내려가 쇼트 게임을 보강할 계획을 밝힌 신지애는 18일 미국으로 출국해 25일 개막하는 기아클래식에 출전한다.

한편 아버지 신 씨는 골프선수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해 아빠가 전문가가 돼야 한다. 자녀를 믿어라.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씨는 딸의 별명인 파이널 퀸의 이니셜인 FQ를 활용한 상표 등록 작업에 들어가 조만간 볼 마크를 제작하는 등 신지애를 내세운 사업 계획도 밝혔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