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민노총 임단협 불만족땐 내달 총파업 (일)

Posted March. 06, 2010 09:24,   

日本語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4월 말 총파업을 결의하면서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단체로 변신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강온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신임 지도부 출범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4월 임단협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4월 말 총력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7일 1만 간부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개최하고 4월 이전까지 산하 모든 조직이 임단협을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4월 20일까지 쟁의절차를 완비하고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4월 말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5월 1일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어 6월 지방선거와 연계한 범국민연대 투쟁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강경론을 펼쳤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3일 한국노사관계학회 초청으로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만찬 간담회에서는 온건론을 내놓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에게 더욱 낮고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노동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온건파에 속하지만 민주노총 내의 계파 갈등이 심각하고, 김 위원장의 발언도 전략적인 측면이 많아 경경투쟁 노선을 포기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

한편 일부 언론이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앞으로 쇠파이프를 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민주노총이 발칵 뒤집혔다. 김 위원장은 4,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쇠 파이프도 들 땐 들고 안 들 땐 안 들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노사관계학회가 왜 발언을 왜곡 언론에 전달했는지 해명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사관계학회는 5일 각 언론사에 보도협조요청서를 보내 김 위원장 발언 중 일부가 심하게 왜곡 전달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물의를 일으킨 해당 언론사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석 이진구 nex@donga.com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