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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무선인터넷 공약 쏟아진다

Posted March. 04, 20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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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은 광역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할 때 스마트 폰으로 업무를 처리하곤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와이파이(Wi-Fi) 가능지역은 극히 일부로 제한되기 때문에 대부분 휴대전화망(3G)으로 접속한다. 그는 3일 단순 텍스트정보를 읽을 때는 두 방식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래픽자료라면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지역구(양천구)쪽으로 올림픽대로를 타고 이동할 때 노트북 컴퓨터로 무선 인터넷(3G)을 사용하는데 대체로 7번 가량 끊긴다는 점을 발견했다. 서울시장 경선출마를 선언한 그는 통신은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기본 인프라가 된 만큼 서울시도 책임감을 느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Twitter) 열기에 이어 공짜 무선 인터넷 공약 바람이 정치권에 불고 있다. 빠른 무선 인터넷인 와이파이 사용가능 지역을 시도차원에서 대폭 확충해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게 골격이다.

너도나도 공약으로

심 전 의원, 노회찬 전 의원 등 진보신당의 출마 예상자들은 도서관 미술관 지하철역 동사무소 등 인구 밀집지역에 무료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밝힌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도 최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선 인터넷 사용자의 불편을 덜어주는 적극적 정책을 펴야 한다며 선거공약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유선진당 역시 서울은 물론 지방 소도시도 골고루 젊고 활기찬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무선인터넷을 중앙당 차원에서 전국공약으로 삼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3일 인터넷 강국이라던 한국이 무선 인터넷에서는 선두가 아니다. 민주당 차원에서 서울지역 대부분에 와이파이를 깔아서 최강 인터넷 도시로 만들겠다. 이번 선거는 와이파이 선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와이파이 공약에 담긴 동상이몽

정치권은 스마트 폰 보급에 따른 무선 인터넷 확산을 놓고 저마다 우리 당에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국회의원 169명 전원, 당협위원장 전원, 중앙당 및 각 시도지부 사무처 직원 전원에게 총 500여 대의 스마트폰을 빠르면 다음 주 지급할 예정이다. 또 10일 당 업무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연회도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와이파이 공약을 이명박 정부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보통신부가 통폐합되는 등 정보통신(IT) 정책의 후퇴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김효석 의원은 청와대가 4대강 등 토목공사에 신경 쓰는 동안 IT 강국 지위가 사라져간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스마트 폰 사용이 쉬워지는 환경 조성이 20,30대 젊은 유권자의 정치참여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노당 측은 통신비용이 낮아지면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저소득 젊은 유권자에게 혜택이 가며, 트위터 활용도가 높아지면 진보정당에 유리한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