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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D영화 레디고 스토리 개발은 NG (일)

Posted February. 02, 20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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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천하장사 임꺽정이 최초

국내 3D 영화의 시초는 1968년 개봉한 이규웅 감독의 천하장사 임꺽정이다. 같은 해 임권택 감독의 몽녀도 3D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정밀한 촬영 기법과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뒷받침되고 상영관까지 확충된 최근의 3D 열풍은 예전과 같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유성영화나 컬러영화의 도입에 비교할 만한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본격적인 국내 3D 실사() 장편영화 계획도 잇따르고 있다. 윤제균 감독의 SF블록버스터 제7광구와 판타지 템플스테이, 2002년 연평해전을 다룬 곽경택 감독의 블록버스터 아름다운 우리가 3D로 제작될 예정이다. 2008년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도 3D로 다시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3D 영화 기술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영진위 기술사업부 최남식 과장은 미국과 유럽에선 수십 년 전부터 3D 영화 연구가 이뤄져왔고 관련 산업이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선 기본적인 기술 훈련이 필요한 상태이고 장비도 매우 미흡하다고 말했다. 3D 입체 장비 개발업체인 레드로버의 김정회 소장은 3D 영화를 만들려면 기획, 시나리오, 촬영, 연출에 이르는 전체 제작 시스템을 3D에 맞게 갖춰야 하는데 한국은 시스템도 없고 제작 경험도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촬영감독인 빈스 페이스와 함께 입체 촬영 전문 회사 페이스를 설립해 3D 영화 연구에 몰두했고, 소니와 공동으로 입체 실사 카메라 장비를 개발해 마침내 세계적인 히트작을 탄생시킨 것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촬영 기술 2,3년내 크게 발전할것

지난해 최익환 감독이 영진위의 입체영화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해 8000만 원을 지원받아 15분짜리 3D 단편영화 못을 제작했으나 아직은 국내 3D 기술을 시험해 볼 시험용 단계로 평가받는다. 최 감독은 앞으로 2, 3년 동안 3D 촬영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기술보다 중요한 건 관객들이 3D를 새로운 체험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영화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3D에 맞게 따라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D로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3D 영화로 만들어봐야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뜻이다. 3D에 적합한 영화 소재로는 스포츠나 공연 등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는 영상들이 꼽힌다. 2008년 미국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3D 다큐멘터리 해나 몬태나의 경우 아이돌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의 콘서트를 디지털 입체방식으로 촬영했다.

입체 콘텐츠 제작업체인 빅아이엔터테인먼트의 최용석 대표는 2D 영화와 달리 3D 영화는 관객이 공간을 체험해야 하므로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이 요구된다며 스토리 전개부터 3D공간 체험에 적합하도록 최적화하는 기획력과 연출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승현 광운대 정보디스플레이학과 교수는 3D 영화 제작을 위해 예술성과 기술력을 융합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에는 국내 극장업계의 3D 상영관 확충도 주목할 만하다. CGV는 전체 575개 스크린 가운데 84개인 3D 영화 상영 스크린을 올해 전체 스크린의 30%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도 전체 스크린 411개 가운데 34개인 3D 스크린을 올해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신성미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