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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섰던 그 시상대 아들도 우뚝 서다 (일)

아버지가 섰던 그 시상대 아들도 우뚝 서다 (일)

Posted January. 27, 2010 09:11,   

1988년 여섯 살 아들을 둔 아버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로부터 22년이 흘러 아버지는 20대 후반으로 장성한 아들이 자신이 우승했던 바로 그 대회에서 트로피를 안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부자() 골퍼 제이 하스(57)와 빌 하스(28) 얘기다. 빌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밥 호프 클래식 최종 5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합계 30언더파 330타로 맷 쿠차, 부바 웟슨(이상 미국), 팀 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승리였다. 이로써 빌은 2006년 PGA투어 데뷔 후 141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PGA투어에서 부자 챔피언은 하스 가문이 8번째다.

9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은 빌은 22년의 세월이 흘러 아버지와 같은 우승자로 남게 돼 정말 기쁘다. 아버지를 쫓아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제이는 전날 하와이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서둘러 이동해 아들을 응원한 끝에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하스 집안은 골프 명문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제이는 PGA 투어에서 9승, 챔피언스 투어에서 14승을 올린 관록의 골퍼다. 빌의 삼촌 제리는 1994년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제이의 외삼촌 밥 골비는 1968년 마스터스 우승자다.

빌 역시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꼽혔으나 PGA 투어에서는 최근 4년간 상금 랭킹 99위104위104위61위에 그쳤다. 빌은 지난주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소니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긴장을 풀고 오른발을 좀 열어두고 쳤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빌은 17번 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홀컵 2.5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 홀(파5)에서는 206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다시 1타를 줄이며 우승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재미교포 나상욱은 합계 23언더파 337타로 공동 8위가 돼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