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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JAL 법정관리 후폭풍 (일)

Posted January. 15, 20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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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법정관리에 들어갈 예정인 일본항공(JAL) 주가가 이틀 연속 최대 하락폭까지 떨어지면서 일본항공 주식을 대량 보유한 관련 기업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특히 금융사와 정유회사 등 대형 법인주주들 손실이 수천억 원에 달해 기업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의 법정관리와 상장폐지 방침이 알려진 후 이 회사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7엔(13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1년 전만해도 200엔대였던 주식이 휴지조각이 돼 버린 셈이다.

일본항공이 2008년 3월 제3자 배정 증자방식으로 발행한 1500억 엔어치의 우선주를 인수한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즈호 은행과 일본정책투자은행 신일본석유 등 14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항공의 우선주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50억200억 엔에 이른다.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투자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2007년 막대한 영업적자를 낸 일본항공은 이듬해 대규모 우선주를 발행해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돼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게 됐다.

일본항공의 법정관리로 이 회사에 납품해 온 중소기업들의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신용정보회사인 TSR에 따르면 일본항공에 물품을 공급하거나 매입하는 협력관계 중소기업이 1500여 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들 업체의 상당수는 일본항공과의 거래가 중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일본항공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나모리 가즈오(77) 교세라 명예회장으로 결정됐다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회장은 이미 사망한 마쓰시타 고노스케()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와 혼다 쇼이치로() 혼다자동차 창업자와 함께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니시마쓰 하루카() 사장 등 현 경영진 13명은 모두 퇴진하게 된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