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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강일 한반도에 강대국 영향력 여전(일)

강중강일 한반도에 강대국 영향력 여전(일)

Posted January. 11, 20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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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쇠락해 가는 국가였던 중국이 오늘날에는 미국과 함께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강일약중의 동아시아 정세가 강중강일로 바뀐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하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점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그러나 더 강력한 강대국들의 각축이 동아시아에서 여전하다는 점에서 100년 전의 역사가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00여년 전 근대화의 국제 정세를 제대로 타지 못한 중국은 쇠퇴한 국가였다. 밀려드는 열강에 의해 반식민지와 다름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조선은 중국과의 오랜 외교관계의 관행을 버리지 못한 채 국제정세를 읽는 데 소홀했다.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100여년 전 동아시아의 국제정세가 처음부터 강일약중의 시대는 아니었다며 러시아의 남하와 이를 막으려는 영국 등 서양 열강들의 견제로 힘의 균형이 유지되는 기간이 있었지만 조선은 이런 국제정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오늘날 한반도에는 강대국들의 영향력이 여전하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틀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한국은 100여년 전보다 더 강력해진 미국, 여전히 세계 경제대국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화평굴기를 주창하며 세계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100년 패망의 역사에서 국가 전략의 중요성을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제 정세를 읽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더욱 근원적인 문제는 국가의 힘을 응집할 전략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영준 국방대 안전보장대학원 교수는 상대적인 힘이 약할수록 그것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주는 국가전략의 중요성이 크다며 100년 전 근대화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던 선조의 역사에서 우리가 지금 합의해서 가져야 할 국가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