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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 첫 100조-10조 클럽 가입 (일)

삼성전자, 국내 첫 100조-10조 클럽 가입 (일)

Posted January. 08, 2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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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TV 등 주력상품의 수출이 모두 늘며 선전()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로 접어들며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가 회복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더욱이 독일 키몬다 등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승자 독식 효과도 볼 수 있었다.

가전 분야에선 중국시장의 내수 활성화 덕을 봤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촌에서 가전제품을 살 때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른바 가전하향 정책을 펼쳤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정보기술(IT)팀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 등에서 원가 경쟁력이 있고 제품 경쟁력도 좋아져서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예상치 않았던 TV 부문에서 3분기(79월) 들어 1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사업 부문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고가() 제품 외에도 신흥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위기 속에 유독 긴장의 끈을 바짝 당긴 비상경영 효과도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008년 4분기에 74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기업이지만 우리도 어찌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비상경영 체제로 지난해를 시작했다.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자세로 모든 임원 연봉의 20%가량을 삭감하고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 등을 축소했다. 해외 출장자들의 항공기 탑승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각종 복지 혜택도 줄였다.

특히 이윤우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은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하며 본사 인력을 대거 현장에 배치해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현장 경영을 펼쳤다.

지난해 4분기는 비록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0% 넘게 줄었지만 이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통신과 디지털미디어(DM)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고 샤프와의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을 쌓은 것도 작용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지난해와는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영업환경이) 좋다며 올해도 자신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황이 나쁘지 않고 발광다이오드(LED) TV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력을 회복한 일본 전자업계와 벌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는 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화 환율 변화에 따라 일본 경쟁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내 업계의 강력한 맞수가 될 것이기 때문. 또 중국에서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나가려면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