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나보다 젊은 애가 왜이러냐 병색의 68세 아들 쓰다듬어

나보다 젊은 애가 왜이러냐 병색의 68세 아들 쓰다듬어

Posted September. 28, 2009 08:26,   

日本語

26일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고령 상봉자 정대춘 씨(95)는 헤어진 60년 동안 자신보다 더 건강이 쇠락한 북측 막내아들 완식 씨(68)의 손을 잡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의 마른 몸매와 검게 탄 피부, 연방 흔들어 대는 손은 그가 병자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정 씨는 또박또박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나보다 젊은 애가 이게 무슨 일이냐. (아버지를 찾으려고) 너무 생각했구나.

정 씨는 아들의 손을 잡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다. 완식 씨는 흔들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며 지난해부터 신경 이상으로 손을 떤다고 말했다. 정 씨의 손자 명남 씨는 아버지는 얼마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며 처음 본 할아버지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정 씨는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사망했다는 아들의 말에 또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정 씨는 그래도 이제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고향인 황해도 평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유통업)을 하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남측에 발이 묶였다. 이후 북한의 두 아들과 딸을 그리워하며 살아왔다. 정 씨가 남측에서 낳은 아들 태근 씨(48)는 북한에 있는 자식들을 보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면서 10년 전부터 정대춘이라는 이름으로 상봉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이번엔 북한에서 쓰던 이름인 정운영으로 신청했는데 북측의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1차 상봉단의 남측 최고령자는 박양실 씨(96)였지만 부산에 있는 집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딸 이언화 씨(61)와 만날 꿈을 접어야 했다. 대신 박 씨의 아들 이대원 씨(63)가 여동생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