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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 국군포로 문제도 거론하겠다

Posted August. 27, 20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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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6일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추석(10월 3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개최 시기와 규모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남북 적십자회담은 2007년 11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이래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20분경 금강산호텔에 도착한 남측 대표단은 5시경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북측과 기조발언문을 통해 교환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측 대표단은 이르면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간 금강산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간 회담은 27일 열린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규모는 예년 수준을 기본으로 하되 여건이 허락되면 더 많은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7월 완공된 이후 쓰이지 않은) 금강산면회소를 상봉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각각 16차례, 7차례 열린 대면상봉과 화상상봉 행사에서는 남북 각각 100명이 헤어진 가족들을 만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대표단이 제안할 행사 개최의 시작 시기는 추석(10월 3일) 전인 9월 마지막 주가 될 것이라며 남측 100명이 북측 가족을 찾는 2박 3일 행사와 북측 100명이 남측 가족을 찾는 2박 3일 행사로 모두 6일 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적십자회담 대표단이 떠나기 전 남북회담본부에서 대표단과 만나 국민이 바라는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회담인 만큼 차분하고 의연하게 임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이번 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존재 자체를 부인해 온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는 지난해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총장은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이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문제를 가급적 많이 의논하겠다며 (납북자와 국군포로 등) 인도적 문제에 대한 평소 생각을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회담에서 인도주의적 사안들이 협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총장은 지난달 30일 북한에 예인된 어선 800연안호 송환 문제에 대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때 방문한) 북한 조문단이 최근 여러 약속을 하고 신뢰를 보여준 만큼 (굳이 연안호 문제를) 건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앞으로 연안호와 관련된 사안은 (그동안 이용하던) 해사()당국 간 통신망 대신 복원된 판문점 남북 적십자 간 직통전화로 알려줄 것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