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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장마 탈출? 반짝 햇살?

Posted July. 25, 20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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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이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주가가 1,500 선을 넘어서는 등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글로벌 불황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잇달아 발표해 성장률과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출 여력에 한계가 있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아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도 이 같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은 24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3년 4분기의 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전기 대비 5.1% 추락했지만 올해 1분기에 0.1%로 하강세를 멈췄고 2분기에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한은은 성장률이 오른 요인으로 승용차 구입에 대한 세제 혜택과 휴대전화 판매 호조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석유화학제품 중심의 수출 증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기업 설비투자의 증가세 전환 등을 꼽았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1분기 0.4%에서 2분기 3.3%로 높아졌고 설비투자는 11.2%에서 8.4%로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도 1분기보다 14.7%나 증가했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는 재정투입 효과가 제한되기 때문에 수출에 따라 성장률이 결정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고 국내 고용도 빠른 회복이 어려워 보여 한국 경제가 자생력을 갖고 살아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10포인트(0.41%) 오른 1,502.5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1일 1,512.59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는 14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 기간 중 무려 124.47포인트 올랐다. 2006년 3월 23일부터 4월 7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오른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해외실적 포함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수준을 웃도는 매출액 32조5100억 원에 영업이익 2조5200억 원을 올렸다고 공시해 주가 1,500 선 돌파에 힘을 실었다.



정재윤 유재동 jaeyuna@donga.com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