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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지부장 돌연 사퇴

Posted June. 16, 20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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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 윤해모 지부장이 15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오전 10시 열리는 확대운영위원회가 끝난 뒤 윤 지부장의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윤 지부장은 15일 오전 8시부터 열린 상임집행간부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오전 10시 반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의 반발로 윤 지부장은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지만 사퇴 의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윤 지부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노조 내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윤 지부장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핵심 안건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등을 놓고 노조 내부의 이견으로 고심해왔다. 특히 9일에는 윤 지부장이 소속된 현대차 노조 내 7개 현장조직 가운데 하나인 민투위(현대자동차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가 같은 조직원인 조 모 노조 사무국장을 제명한 것이 내분을 더욱 키웠다. 조 국장 제명 사유는 4월 물량이동(3공장의 아반떼를 2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 합의를 임의로 했다는 것. 이에 다른 노조 간부들은 임단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노조 핵심간부인 사무국장을 조직에서 제명하는 것은 지부장에게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반발해 사퇴했으며 이 때문에 12일로 예정된 노사 교섭이 무산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 규약에는 지부장이 사퇴하면 집행부가 모두 물러나도록 규정돼 있어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 하지만 금속노조가 현재 총 19개 지부 가운데 현대차 등 기업 지부로 된 5개를 10월부터 지역 지부로 재편하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현대차 노조는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도 당장 실시할 수 없어 4월 24일부터 시작돼 10일까지 9차 협상까지 진행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도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재락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