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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산하 기관장, 본인 연봉 멋대로 올려

Posted April. 18, 2009 02:59,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들이 사적으로 해외여행을 하거나 골프를 하기 위해 무단결근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17일 감사원에 따르면 20052008년 김모 교수 등 9명이 대학원의 사전 승낙을 받지 않고 35차례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또 이 기간 평일에 골프를 하기 위해 무단결근한 교수도 11명이나 됐다. 감사원은 해외여행과 골프를 하기 위해 모두 15명의 교원이 186일 무단결근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학원 정진승 전 원장(현 교수)은 원장으로 재직했던 20012007년 자신의 연봉과 성과금을 부적절하게 올린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정 전 원장은 결재권자인 KDI 원장의 결재를 받지 않고 자신의 연봉과 성과금을 해마다 크게 올렸다. 이에 따라 연봉, 성과금, 각종 수당을 합친 정 전 원장의 보수 총액은 취임 다음 해인 2002년 1억2833만 원에서 퇴임 전년인 2006년에는 2억2912만 원으로 78%나 늘었다. 2006년의 경우 정 전 원장의 보수 총액은 상급자인 KDI 원장(1억708만 원)보다 1.87배나 많았다. 정 전 원장은 대학원 예산으로 서울 서초구 자택 근처의 한 스포츠센터 회원권을 본인 명의로 구입해 실내테니스장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원장은 KDI에서는 연구원이 기관장(원장)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스포츠센터 회원권도 법인 명의보다 더 싸기 때문에 개인 명의로 구입해 대학원생 등 업무 관련이 있는 사람들과의 친목을 위해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