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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보험금 지키려 방화 부인?

Posted February. 04, 20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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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39) 씨는 검찰에 송치되면서도 화제를 남겼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박학근 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강 씨가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이들이 인세라도 받도록 하고 싶다고 진술했다고 소개했다.

박 본부장은 강 씨가 모든 범죄 사실을 자백한 뒤 두 아들에 대한 걱정을 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며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가 지금까지 수령한 7억 원대의 보험금이 환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씨는 첫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14, 16세 된 아들을 두고 있는데 1998년 이혼한 뒤부터 자신이 키워 왔다.

경찰은 강 씨가 유독 2005년 10월 장모와 네 번째 부인이 숨진 화재 사건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는 것도 아이들의 생계 걱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강 씨는 네 번째 부인 명의로 가입되어 있던 보험 상품 4개를 통해 4억8000만 원을 받았다.

그러나 강 씨가 그동안 보험금을 허위로 타낸 의혹이 제기되고 보험사의 재조사 및 피해자 유족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예상됨에 따라 강 씨의 재산 대부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황상 2005년 화재는 보험금을 노린 방화로 보이지만 강 씨는 다른 범행과 달리 극구 부인하고 있다며 보험금을 환수당할 경우 두 아들의 생계가 걱정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7명의 여성을 연쇄 살해한 피의자이지만, 사실상 고아가 된 자녀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책을 써서라도 아이들의 생계를 돕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아이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자신 때문에 자녀들이 고통 받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이들에게 더 애착을 느끼는 것 같다며 책을 쓰겠다는 것이 자녀를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나는 다른 범죄자들과 다르다는 자기우월감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상준 유성열 alwaysj@donga.com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