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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탑 폭파는 대외선전 노린 퍼포먼스

Posted June. 27, 2008 03:14,   

북한이 26일 핵 프로그램 신고에 이어 27일엔 북한 핵시설을 대표하는 영변 5MW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다.

영변 원자로는 북한 핵 문제의 상징이다. 미국의 정보위성은 그간 20여 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냉각탑에서 뿜어 나오는 수증기를 통해 북한의 핵시설 가동 여부를 확인해왔다. 따라서 냉각탑 폭파는 북핵 협상이 3단계인 핵 폐기 과정에 들어가는 신호탄이다.

영변 원자로 시스템은 이미 대부분 불능화돼 있는 상황이다. 쉽게 말해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 냉각탑을 폭파하는 것이 북한 핵 포기의 진실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두긴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의 냉각탑 폭파는 북한의 핵 폐기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한다는 선전 차원에서 계획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사회 신뢰도 제고에 미칠 영향을 감안한 상징적인 퍼포먼스인 셈이다.

북한은 미국 CNN과 중국의 CCTV 등 6자회담 참가국의 언론사 한 군데씩을 초청했고, 폭파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 신고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조치 이후 24시간 안에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숙원인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착수한 것을 환영하는 의미도 있다.

미국도 부시 행정부 임기 안에 구체적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을 눈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냉각탑 폭파 장면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