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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받은 꼿꼿 장수

Posted January. 12, 200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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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해 김장수(사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방문 일정 내내 김 장관을 곁에 두고 격려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 당선인이 지난번 북한을 다녀오면서 고생이 많았다. 키가 너무 커서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 말하자 김 장관은 다른 사람이 장관하더라도 아마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 때 공식수행원으로 방북했던 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머리를 숙이지 않은 채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나눈 것과 관련해 김 장관을 격려한 것이다.

당시 60만 군의 수장으로 기개를 보여준 김 장관은 꼿꼿 장수라는 애칭과 함께 칭찬을 받았지만 김정일 위원장에게 머리를 깊이 숙인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에게는 굽신 만복이라는 비난이 쇄도했었다.

군 안팎에선 현 정부의 친북적 안보 코드에 맞서 소신을 지킨 김 장관이 이 당선인의 눈에 쏙 들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영토선이 아니며 재설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정부 내 NLL 흔들기를 끝까지 저지했다. NLL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 낙마설이 나왔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소신을 꺾지 않았다.

이날 방문은 현 정부의 안보 실정()을 바로 잡겠다는 차기 군통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힘든 여건에서도 국방 수장의 모범을 보여준 김 장관을 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국방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이 당선인이 정부 부처 중 국방부를 가장 먼저 챙긴 데 대해 군 관계자들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김 장관에 대한 이 당선인의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김 장관 유임설이 나오기도 했다. 김 장관은 최근 자신의 유임설로 군 내부가 술렁거리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 거취에는 일절 신경 쓰지 말고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전군에 당부했다.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김 장관의 유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가 안한다는데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