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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월드컵 수영 400m 출발때 벗겨져 맨눈 역영

박태환 월드컵 수영 400m 출발때 벗겨져 맨눈 역영

Posted November. 15, 2007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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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경영 출발 때 고개를 들면 물안경이 벗겨진다. 수영 선수들이 스타트 때 고개를 숙이고 물에 뛰어드는 이유다. 다른 선수와 경쟁하거나 기록에 대한 욕심 때문에 급하게 뛰어 들다보면 고개를 숙이지 못해 물안경이 벗겨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마린 보이 박태환(18경기고사진)도 물안경이 벗겨져 고생했다. 그러나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14일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스달 수영장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FA) 경영월드컵(쇼트코스) 5차 시리즈 자유형 400m 결승. 박석기 감독은 3분 42초 14로 1위로 들어온 박태환의 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던 것이다. 박 감독은 스웨덴에서 새로 산 물안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지만 박태환 같은 프로가 물안경을 잘못 썼을 리는 없을 터.

박태환은 이날 예선 2위 파울 비더만(독일)이 결승에 기권해 여유 있는 레이스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0.67초의 가장 빠른 출발 반응 시간을 보이며 독주 끝에 우승했다. 2, 3위를 차지한 니컬러스 스프렝거(3분 44초 25호주)와 마즈 글라에스너(3분 45초 21덴마크)는 한 수 떨어지는 경쟁 상대라 기록에 욕심을 냈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어찌됐든 박태환은 물안경 탓에 2일 호주 시드니대회에서 세운 쇼트코스 400m 개인 최고기록(3분 39초 99)에 2초 이상 뒤진 채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 감독은 월드컵 출전은 훈련의 일환이기 때문에 메달보다는 기록을 꾸준히 단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더만의 기권으로 예선 9위였던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 박영호(서울체고)도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합류했지만 3분 57초 32로 8위에 머물렀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