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육심의회는 중간보고서에서 유토리 교육이 난관에 부딪히게 된 원인을 분석한 뒤 수업시간을 지나치게 줄이는 바람에 기초지식을 불충분하게 습득하게 되고, 사고력과 표현력도 키울 수 없었다는 등의 반성 항목들을 열거할 예정이다.
중앙교육심의회는 1996년부터 사고력과 표현력,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등 살아가는 힘을 육성하는 것을 공교육 목표로 제창해 왔다.
2002년부터 시행된 현행 학습지도요령은 주입식 교육을 지양한다는 명분에 따라 초중학교의 학습 내용을 종전보다 30%가량 삭감하고 수업시간도 10% 정도 줄였다.
중간보고서의 반성 항목에는 수업시간 감축 외에도 살아가는 힘의 개념과 필요성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어린이의 자주성을 존중한 나머지 학생지도를 주저하는 교사가 늘었다 가정과 지역의 교육능력이 저하된 사실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교육심의회는 유토리 교육이 난관에 부닥친 원인 중의 하나로 유토리를 너무 강조하는 바람에 교사가 기초지식을 가르치는 것마저 주입식 교육으로 잘못 이해한 점을 꼽았다.
문부성이 제출해 중앙교육심의회가 현재 심의 중인 학습지도요령 개정안은 영어 일본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업시간을 10%가량 늘리고 선택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부성은 이처럼 사실상 유토리 교육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유토리 교육의 이념은 틀리지 않았으며 단지 운용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문기구인 중앙교육심의회가 반성문을 내놓기로 한 것은 잘못된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 일선 학교들이 교육정책을 전환하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광암 ia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