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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1:8 자세히 보면 1:9

Posted August. 29, 2007 07:22,   

손학규 득점? 실점?=토론회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위장전입 후보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28일에도 정성호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손 후보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정 대변인은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층 위주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토론회를 본 많은 국민들이 손 후보는 역시 민생평화개혁진영의 정체성에 맞지 않은 후보라고 입모아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 우상호 대변인은 민주신당에 기여한 적 없는 천 후보가 살신성인의 자세로 민주신당을 위해 노력한 손 후보를 위장전입으로 매도한 것은 잘못이라고 반격했다.

손 전 지사의 토론 내용에 대해서도 다른 주자들과 손 전 지사 측 자체 평가는 확연히 달랐다.

다른 주자 캠프들은 손 전 지사가 정체성을 둘러싼 공격을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고 정책 질의에서 부동산 세율이나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출산율 등의 수치를 잘 기억하지 못한 점을 들며 준비가 덜 된 것 같았다 헤매는 모습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손 전 지사 측은 1대 8로 공격을 받은 것이 나쁜 구도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그만큼 손 전 지사가 강력한 대세라는 것을 다른 후보들이 증명해준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천정배유시민김두관 이미지 변신 성과=손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주목을 받은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학자 같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천 전 장관은 토론회 초반부터 손 전 지사의 정체성과 이 전 총리의 호남고속철 조기 착공 불가 발언을 들고 나와 주도권을 잡았다.

천 전 장관 측은 우리 이야기가 언론에 많이 반영된 걸 보고 만족해하는 분위기라며 TV에 너무 공격적으로 비쳐서 일반인에게는 어떻게 보였을지 몰라도 예비경선을 앞두고 지지층에는 충분히 어필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두관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기존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려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싸가지 없다는 인식을 바꾸려 애쓰는 유 전 장관은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보였다. 유 전 장관 측은 둥글게 유시민이라는 컨셉을 잘 지켰다. 질문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발언 시간이 적었던 게 아쉬운 점이라고 자평했다. 딱딱한 이미지의 김 전 장관은 나를 칭찬해 달라는 등의 질문으로 양념 역할을 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정동영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의원 등에 대해서는 대체로 기대했던 수준에서 무난했다는 평가다.

27일 토론회에서 후보 간의 공방은 다음달 35일로 예정된 예비경선에서 짝짓기 구도와 10월 본경선에서 후보들이 취할 전략을 미리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손 전 지사 대 나머지 후보, 열린우리당 실패 책임론을 둘러싼 친노(친 노무현) 주자 대 비노() 주자의 갈등이 두드러졌다. 주자들 모두 내가 이명박 후보의 맞상대라는 것을 강조한 것은 공통점이었다.



장강명 민동용 tesomiom@donga.com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