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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음악은 월드뮤직

Posted June. 12, 200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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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단국대 아시아아메리카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최근 중세 동서 시가류의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열린 이 연구소의 정기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고려 궁중음악의 외래적 점유라는 논문을 통해 고려인들은 궁중이건 일반 저잣거리건 신분에 관계없이 자신들의 음악에 해외 음악의 요소를 폭넓게 받아들이고 이를 체화시켰기 때문에 월드뮤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의 5대 정재(궁중춤) 중 하나인 연화대()가 대표적인 예. 김 연구원에 따르면 연화대는 중국 북위의 자기무(자)를 가리키는데 이 춤은 원래 서역국인 소륵국()에서 유래했다.

또한 임금이 행차할 때 고취악으로 고창기(), 안국기() 같은 음악이 연주됐는데 이들 음악은 고창 안국 천축 등 서역 국가 이름을 딴 것들이다. 또 당시 고려에서 구할 수 없던 코끼리 어금니로 만든 아박이라는 악기도 사용됐다.

김 연구원은 고려의 궁중음악 중 아악()과 당악()은 각각 송나라, 당나라로부터 전래된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흡수된 서역 및 중국 음악은 민간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는 청산별곡에 서역 악기인 해금이 등장하는 것을 주목했다. 민간음악으로 분류되는 청산별곡에 서역 악기를 연주하는 내용이 들어갈 만큼 서역 음악이 민간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