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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 개성공단 방문 무리하더니

Posted March. 27, 2007 07:29,   

사고 날 줄 알았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 20여 명이 26일 단체로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과 기자가 명단에 빠져 방북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특히 취재기자 4명은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서야 자신들의 방북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을 알게 돼 개성공단 코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개성공단 방문은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사업의 지속 추진 의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 당직자와 통일부 공무원, 현대아산 관계자 등 80여 명이 함께 가는 대규모 방북 행사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가장 기본적인 명단 확인작업조차 하지 않아 일부 의원이 방북자 명단에서 빠져 있는 것을 방문 전날인 25일에서야 알아차렸다.

이에 따라 채수찬 의원 등 일부 의원은 25일 당에서 연락을 받고 방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취재기자의 명단 누락 사실은 당일까지도 몰랐다.

개성공단 등 북한지역을 방문하려면 방문 3일 전까지 통일부에서 방북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방북자 명단을 개성공단사업지원단에 통보하는 과정에서 실무 착오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프닝이 무리하게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다 빚어진 결과라는 지적도 많다. 열린우리당은 최근 대북 이슈 선점에 집중하느라 방북 러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속 의원들과 대선 예비주자들의 방북 계획이 많았다.

정 의장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도 당초 15일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연기됐던 것. 정 의장의 방북은 특히 정동영 전 의장의 개성공단 방문 예정일인 28일을 피하느라 여러 차례 일정 조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