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국내 1위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매장 계산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 캐셔(cashier) 들을 올해 7월 이전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서 시작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유통업계로 확산되면서 이는 올해 전체 산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마트와 우리은행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흡수하면서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정규직과 차별화되는 별도의 직무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맡은 일의 중요성과 비중 등에 따라 급여 수준을 정하는 직무급제의 도입 확산은 기존 단일 호봉제의 틀을 뒤흔드는 임금혁명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할인점의 캐셔들을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시행되는 7월 이전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4800명 정도인 여성 캐셔를 7월까지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내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미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를 높여 왔기 때문에 추가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 측은 하루 6시간,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캐셔들의 근무시간을 4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근로자는 비정규직인 시간제 근로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캐셔들에게 적용할 별도의 직무급제도 만들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생존을 위서라도 직무급제 도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보호법안 때문에 비정규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단일 호봉제를 유지하면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고가 상대적으로 쉬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면서 고용 유연성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 직무급제 도입을 통해 임금 유연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것.
정진호 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선진국에서는 직무에 따라 일자리의 시장가격이 정해지는 관행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아왔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영향으로 확산되고 있는 직무급제는 한국 기업의 임금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박중현 황재성 sanjuck@donga.com jsonh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