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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증권사 황당한 실수 한순간 2400억원 날려

일증권사 황당한 실수 한순간 2400억원 날려

Posted December. 10, 200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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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한순간의 거래 실수로 2400억 원 이상이 날아갔다.

일본 미즈호증권이 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소규모 인재파견회사 제이콤 주식의 매매 및 취소주문을 잇달아 잘못 내는 바람에 270억 엔(약 2400억 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미즈호증권은 제이콤 주식 1주를 61만 엔(약 518만 원)에 팔아달라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컴퓨터 단주()거래로 61만 주를 1엔(약 8.5원)에 판다고 잘못 입력했다. 1주 단위로 거래하는 방식인 단주거래는 상하한가 위반의 경우 경고가 나오는데 담당자는 그대로 작업을 계속했다.

제이콤의 발행주식 총수는 1만4500주로, 잘못된 주문은 총 주식의 42배에 이른다.

미즈호증권은 부랴부랴 매수 주문을 내기 시작해 10분 후 팔리지 않고 남아 있던 47만 주를 사들였다. 문제는 이미 매각된 14만 주. 미즈호증권은 영업일 기준으로 4일째인 13일 주권을 투자자에게 넘겨 줘야 한다.

제이콤의 주가는 이날 67만200엔으로 출발했다가 하한가인 57만2000엔까지 떨어진 뒤 미즈호증권의 재매수로 상한가인 77만2000엔으로 치솟으며 종료됐다.

제이콤은 신규 상장한 회사여서 유통된 주식은 2800주에 불과하다. 모두 사들인다 해도 매수자 전원에게 주권을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부 투자자에게 사서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지연배상이 불가피하다. 또 주식을 도로 사려면 8일 종가를 지불하는 것은 물론 매도를 유도하기 위해 웃돈도 얹어 줘야 한다.

미즈호증권은 이미 270억 엔 안팎의 대규모 손실을 봤다. 지연배상금에 웃돈을 감안하면 손실은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잘못된 주문으로 닛케이평균주가는 301.3엔 떨어져 15,183.36엔으로 마감했다. 역대 3번째로 큰 하락이었다.



송평인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