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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단오제 세계문화유산 됐드래요

Posted November. 26, 200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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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정은 소멸 위기에 처한 세계 주요 무형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도입한 것으로 한국의 무형유산으로는 2001년 1차 선정 때 종묘제례악이, 2003년 2차 때는 판소리가 선정됐다. 지금까지 선정된 세계의 무형유산은 모두 90건이다.

이번 강릉 단오제의 무형유산 선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뚫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무형유산이 2001, 2003년에 이어 3회 연속 선정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기 때문. 특히 2004년엔 중국이 중국의 명절이기도 한 단오절은 동아시아 공동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한국이 단독으로 등록을 신청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중국과 공동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주장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강릉 단오제는 매년 단옷날(음력 5월 5일)을 전후해 강릉 지역에서 열리는 민속 축제. 음력 3월 20일부터 5월 6일까지 약 50일 동안 강원강릉시 남대천변을 중심으로 관노()가면극, 단오굿, 씨름, 그네타기,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동해안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축제로, 주민들의 화합과 협동 정신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한편 선정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심기섭() 강릉시장 등 강릉시민 500여 명은 강릉시청 앞 광장에 있는 임영루의 임영대종()을 타종하고 농악놀이와 불꽃놀이를 펼치며 강릉 단오제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을 축하했다.

심 시장은 단오제의 발원지인 구정면 학산마을을 역사마을로 조성하고 단오제의 저변 확대 및 국제화를 위해 강릉 단오 유적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또 내년 4월부터 호주 그리피스대 등 해외 5개국 13개 대학을 비롯한 1000여 개의 교육기관에 강릉 단오제를 알리는 영문CD 등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광표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