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마카오서 금빛 댄스를

Posted October. 27, 2005 04:22,   

日本語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시댄스스포츠경기연맹 연수원. 강렬한 라틴 음악에 맞춰 늘씬한 청춘남녀가 열심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룸바 차차차 삼바. 금세 온몸엔 땀이 흠뻑 배어난다.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댄스스포츠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박지은(27여), 지우(25) 남매. 이들은 매일 저녁 춤바람을 일으키며 금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였던 댄스스포츠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전시종목으로 열려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인기 스포츠.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의 정식종목이 됐다.

라틴 5종목(룸바 차차차 삼바 자이브 파소도블레)과 스탠더드(모던) 5종목(왈츠 탱고 폭스트롯 비엔나왈츠 퀵스텝)이 있으며 국내에도 웰빙 바람을 타고 동호인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남매는 라틴댄스에 출전한다. 라틴 부문은 한국의 전략 종목. 세계적 외국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췄던 박지우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스타로 아시아에선 경쟁자가 없다. 이번에는 국가대항전이라 어렸을 때 함께했던 누나 지은과 커플을 이뤄 출전한다.

박지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박효(58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수석부회장) 씨를 따라다니다 춤을 배우게 됐다. 서울예고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유명 댄스스포츠 스쿨인 레이번센터에서 실력을 키웠다. 현재는 영국을 오가며 꿈나무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지우는 16세 때인 1997년 일본 최고 권위의 니카사배에서 200여 커플과 겨뤄 결선에 진출해 모던 부문 6위에 올랐고 이듬해 NHK배 라틴 부문 5위, 2000년 영국 블랙풀대회 라틴 부문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12위에 올랐다.

6세 때 처음 춤을 접한 누나 박지은은 고교 2학년 때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우승이요? 지켜봐 주세요.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데. 장담할 순 없잖아요.

남매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권윤방(서울대 교수)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