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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농구 세 발톱 돋았다

Posted October. 12, 200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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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 모교 지도자가 되는 일은 큰 영광이다.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은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기 때문.

고려대 농구부 진효준(50사진) 감독.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고려대를 다시 대학농구의 강호로 이끌고 있다.

고려대는 6월 1차 연맹전에서 6전 전승을 거두며 4년 만에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주 2차 연맹전에서 다시 우승했다. 고려대가 시즌 2관왕에 오른 것은 전희철 김병철 현주엽 신기성 등이 활약하던 1995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달에는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도 4년 만의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이런 상승세의 중심에는 바로 진 감독이 있다. 지난해 초 부임한 진 감독은 1년의 정비기간을 거쳐 올해 비로소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고려대 농구의 전통을 이어받아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포지션별로 책임감을 강조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진 감독은 패배 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을 다독거려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 줬고 모든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데 주력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학부모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1년에 두 차례 열어 솔직한 대화로 팀워크를 다졌으며 올여름엔 태백산 체력훈련과 시애틀 전지훈련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올해 6월부터 집에 들어간 날을 손으로 꼽을 만큼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진 감독은 아낌없이 지원해 준 학교와 믿고 따라 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