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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인수 LS브랜드 파워 키우겠다

Posted August. 18,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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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인수로 브랜드 파워 키우겠다

구 회장은 LS그룹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일을 핵심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계열사들이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므로 국내에서는 브랜드가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해외는 다르다며 핵심 역량이 있는 분야에 해외의 좋은 기업이 있다면 과감히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은 사내()에 해외 기업 인수팀이 따로 가동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무작정 기업 인수합병(M&A)을 서둘지는 않겠다면서 잭 웰치 전 GE 회장의 말을 인용했다.

경영진이 판단 착오로 신규 사업을 잘못 시작했을 때 겪는 괴로움은 주주와 경영진 모두에게 지옥과 같습니다. 회장의 개인 취향에 따라 사업을 밀어붙이면 재앙이 될 수 있어요.

지금은 효자기업이 됐지만 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 인수가 대표적으로 괴로운 M&A의 사례라고 구 회장은 회고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을 맡기 전 9년간이나 LG전자의 CEO였다.

전임자가 인수한 제니스를 정상화시키느라 3년 동안 한달에 한번은 미국 시카고로 갔어요. 당시 제니스 정상화 실무팀은 다이하드팀이라 불렸는데 지금도 자주 모입니다.

경영자 이전에 인간으로서 충실해야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은 상호존중형이다. LS에 몸담고 있는 동료들이 즐겁게 일하도록 만드는 게 경영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영관은 계열사의 CEO를 맡고 있는 동생과 사촌동생들과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LS그룹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넷째 동생인 구태회()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들이 경영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을 비롯해 구자엽() 가온전선 부회장,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아들이고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자용() E1 사장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들의 5촌 조카.

그룹의 현안은 두 달에 한 번꼴로 만나는 가족 모임에서도 자주 의논합니다. 가족이 사랑으로 이해하고 잘 지내야 경영도 잘된다고 생각합니다.

바쁠수록 마음공부를 해야

LG그룹 오너 일가는 여성이 두드러지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구 회장은 많이 다르다. 딸인 진희 씨가 명상사업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썼을 때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구 회장 가족이 명상에 빠져든 건 1999년부터. 구 회장이 먼저 서울 송파구의 명상센터 도화재를 소개받았고 6년째 마음공부를 하면서 어깨 통증과 복부 비만을 완화했다. 가족들도 제각각 마음과 몸의 건강을 얻었다.

진희 씨는 굳이 청담동에 명상센터를 고집했다.

물질적으로 풍족할수록 집착이 계속 생겨납니다.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어 이를 주위에 전파했으면 좋겠어요.

지난달 문을 연 아현에는 이미 40명이 등록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의 CEO부터 개인사업가, 의사, 디자이너, 대학생 등이 회원이다.

수련복이나 방석 등은 에스모드 패션디자인스쿨을 나온 진희 씨가 직접 만들었다. 진희 씨는 앞으로 아현 브랜드로 의류, 소품 사업까지도 구상하고 있다.

이런 딸에 대해 구 회장은 듬직하다고 표현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헤어지면서 구 회장 부부는 딸에게 조금 있다가 보자라고 인사했다. 구 회장 부부는 평일 오후 10시에 아현에 들러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접는다.



하임숙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