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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공씨테이프 리스트 만들어

Posted August. 05, 2005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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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기획부 전 미림팀장인 공운영 씨가 1999년 불법 도청 테이프를 반납할 때 국정원 감찰실장이던 이건모(60) 씨는 3일 자료 회수 직후 직원 57명이 테이프를 일일이 풀어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공 씨가 제출한 녹취보고서와 우리가 만든 리스트를 대조한 결과 테이프는 있는데 녹취보고서는 없는 것이 많았다며 녹취보고서는 검찰이 (이번에 공 씨 집에서) 압수한 13권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씨는 리스트는 잠금장치를 한 뒤 도저히 빼낼 수 없는 보안팀 방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테이프를 소각할 때 그 리스트를 보고 맞춰 가며 소각했다며 리스트 자체도 나중에 소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림팀의 도청 대상에는 당시 여야 정치인, 언론인, 검사, 국정원 직원까지 거의 모든 권력기관의 관계자들이 망라돼 있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씨는 테이프가 국정원에 반납된 이후 많은 여야 정치권 실세가 테이프를 입수하기 위해 공 씨를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