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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깨끗해진다

Posted August. 03,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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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댓글이 없어졌네? 희한하네? 심심해. 댓글 없으면 무슨 재미야.

인터넷만 보면 나오던 욕설들이 많이 사라졌네. 이젠 좀 깨끗해지려나?

누리꾼(네티즌)들이 당황하고 있다. 눈에 익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뉴스 기사 아래의 댓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저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댓글 문화를 정화하기 위한 조용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앞장선 것은 네이버, 엠파스, 미디어 다음, 야후코리아 등 포털 사이트. 그동안 댓글은 욕설뿐 아니라 허위사실이나 음란물 유포, 개인 비방 등의 경로로 이용되는 바람에 포털 사이트 운영자들이 관리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야후코리아와 엠파스는 8월 중 뉴스 댓글난에 트랙백(Trackback)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트랙백이란 댓글의 원격 추적 장치로, 댓글난에 글을 남길 경우 글을 올린 사람의 블로그로 연계되는 장치다. 댓글 게시자의 블로그로 들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게 만듦으로써 저질 댓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7일부터 뉴스 기사에 댓글 열기 기능을 도입했다. 뉴스를 검색하면 자동으로 댓글까지 떴던 것과 달리 댓글 열기를 선택한 사람만 댓글을 볼 수 있도록 거름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발생한 MBC TV 음악캠프의 성기 노출 사건의 경우 관련 기사에 아예 댓글을 달지 못하도록 댓글난을 없앴다.

네이트닷컴은 3월부터 댓글 추천반대 제도를 운영 중이다. 누리꾼의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목록에서 위로 올라가고 욕설 등으로 반대를 많이 받은 댓글은 아래로 밀리게 해 주목도를 낮게 만든 것이다. 질 낮은 댓글이 누리꾼들에 의해 자율 정화되는 시스템을 도입한 셈이다.

미디어 다음 역시 최근의 경기 연천군 최전방 감시소초 총기 난사 사건 등 운영자의 댓글 관리 능력을 넘어설 만큼 댓글이 폭주하는 사안의 경우 아예 댓글을 차단했다. 다음은 이와는 별도로 3월부터 개인정보 유출, 욕설, 인신공격 등의 댓글은 누리꾼들이 운영팀에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메뉴를 운영 중이다.

포털 사이트들의 이 같은 자율 정화 움직임은 정보통신부가 10월까지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자구책 성격도 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