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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킷 자유형 400m 싱거운 우승

Posted July. 26, 200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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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 관람권은 115캐나다달러(약 9만7000원). 뙤약볕 속에서 등받이도 없는 알루미늄 의자에 앉아 있어야 하지만 경영 첫날인 25일 캐나다 몬트리올 장드라포 공원 야외 풀의 1만3000개 좌석은 만원 사례를 이뤘다.

이유는 하나.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수영 6관왕인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20)와 호주가 자랑하는 장거리의 달인 그랜트 해킷(25)이 벌이는 세기의 맞대결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펠프스와 해킷의 첫 대결 무대는 남자 자유형 400m. 그러나 세기의 대결은 어이없게 무산됐다. 예선 7조 5번 레인에 출전한 펠프스가 3분 50초 53으로 조 7위(전체 18위)에 그친 것. 8조의 해킷은 당당히 전체 예선 1위.

공동구역에서 만난 펠프스는 나도 실망이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단체 경기인 400m 계영에선 잘하겠다며 황급히 빠져나갔다. 반면 해킷은 당당했다. 전신 수영복 지퍼를 풀어 엉덩이가 반쯤 드러나도록 하고 나타나 충격이다. 처음 10m를 가면서 펠프스가 왜 그렇게 못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했다. 연습을 좀 더 제대로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해킷은 3분 42초 91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펠프스는 끝까지 패자는 아니었다. 남자 400m 계영 첫 주자로 나간 그는 미국이 3분 13초 77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 이날 유승현이 남자 평영 100m 예선 8조 경기에서 1분 02초 86으로 1997년 조광제가 세운 한국기록(1분 02초 94)을 0.08초 앞당기는 수확을 거뒀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