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자금관리 핵심 BFC 실체는

Posted June. 16, 2005 03:05,   

日本語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자금 사설() 금고인가, 세계 경영을 위한 편법 자금관리 채널인가.

김 전 회장을 수사하는 대검 중수부가 BFC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 조직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옛 대우그룹 관계자들은 1970년대에 당시 한국과 수교하지 않은 리비아 건설시장에 진출한 대우그룹이 공사대금 결제를 위해 영국 런던에 설치한 법인이 BFC의 모체라고 설명한다. 그룹 내의 공식 명칭은 대우 런던 현지법인인 런던지사였다.

이후 BFC는 대우그룹의 전체 해외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경영의 본격화로 해외 차입과 투자가 늘면서 BFC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규모도 급증했다.

외환위기 이후 금리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자 대우그룹은 BFC를 국내외 자금을 조달하는 통로로 이용했다.

2001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BFC를 통해 관리한 자금은 20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25조 원). 이 중 157억 달러는 해외차입금 상환에, 30억 달러는 해외사업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나머지 13억 달러 중 일부가 정관계 로비를 위한 비자금으로 쓰였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500만 달러에 프랑스 포도농장을 구입한 비용, 250만 달러의 아들 유학비용 등이 BFC에서 나갔는지도 관심거리다.

대우 측은 나머지 돈도 차입금 이자로 나갔으며 자금 사용처는 증빙서류가 갖춰져 있다는 사실을 금융감독위원회가 확인했다며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2001년 조사에서 해외 계좌추적의 어려움 때문에 BFC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기관의 금융자료 보존기한도 5년으로 이미 많은 자료가 없어져 진정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중현 조수진 sanjuck@donga.com jin0619@donga.com